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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리뷰] 마틸다 (Matilda, 1996) 리뷰

필름위를걷다 2025. 4. 10. 18:43

 

혼자인 줄 알았던 아이가, 마침내 진짜 가족을 초능력을 가진 천재 소녀, 세상의 편견과 싸우다.

 


마틸다 (Matilda, 1996)

마틸다는 ‘내면아이’를 위한 이야기예요

영화 〈마틸다〉는 단순히 귀엽고 똑똑한 아이의 이야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상처받은 내면아이(inner child)가 어떻게 스스로를 치유하고,
마침내 사랑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린 성장담이죠.


첫 번째 적 – ‘외로움’


“혼자 있는 게 익숙해진 아이, 그래도 혼자가 아니길 바라는 아이”

마틸다는 부모의 무관심과 조롱 속에 자랍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런 외로움을 고독으로 전환합니다.
그리고 그 고독 속에서 스스로를 돌보는 힘을 길러가죠.


마틸다의 ‘리추얼’, 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습관


매일 도서관에 걸어가는 여섯 살 아이
책은 그녀에게 ‘나만의 세계’ 였습니다.

책을 읽고, 요리를 하고, 자신만의 패션을 즐기며
마틸다는 삶의 균형을 스스로 만들어냅니다.

이건 단지 아이의 취미가 아닙니다.
자기 효능감과 회복탄력성을 키우는 리추얼이죠.


그녀를 구한 건 ‘책’



“나는 혼자가 아니야. 책 속에 나와 같은 이들이 있어.”

책은 마틸다에게 피난처이자 친구였어요.
마틸다는 등장인물에게 감정을 이입하고,
그들의 이야기로부터 위안을 받습니다.
그건 비블리오테라피 그 자체입니다.


두 번째 적 – ‘가스라이팅’


권위와 폭력이 뒤섞인 억압의 상징

학교에 가서도 마틸다는 폭력을 만납니다.
아이들을 체벌하고 조롱하는 트런치불 교장은
‘말 잘 듣는 아이’를 강요하며 두려움을 퍼뜨리죠.


마틸다의 진짜 초능력은 ‘연대’였어요


“처음으로 누군가가 내 편이 되어줬어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될 때, 진짜 힘이 생긴다.

염력은 도구였을 뿐,
마틸다가 진짜로 펼친 마법은 ‘연대의 힘’이었습니다.
허니 선생님, 친구들과 손잡은 순간,
세상은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죠.


마침내 만난 ‘진짜 가족’



이 장면에서 처음으로 마틸다는 아이다운 웃음을 짓는다.

마틸다는 허니 선생님과 함께 살게 됩니다.
이제 더 이상 강해지려고 애쓸 필요도,
혼자 버티려 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녀는 드디어 ‘사랑받아도 되는 아이’가 되었거든요.


마틸다가 알려준 3가지

1. 외로움은 내 안의 질서를 만들라는 신호 일 수 있다

→ 나만의 루틴을 만들자. 나는 나의 돌봄자니까.

2. 나를 작아지게 만드는 목소리를 믿지 말자

→ 가스라이팅 앞에서 내가 나의 부모가 되어야 한다.

3. 연대는 내 안의 용기를 꺼내준다

→ 내 아픔을 알아보는 사람, 분명 어딘가에 있다.


총평

〈마틸다〉는 그저 귀엽고 통쾌한 어린이 영화가 아닙니다.
스스로를 치유하고 단단해지는 법,
그리고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나 자신을 인정하는 이야기입니다.

어쩌면 지금 가장 필요한 메시지일지도 몰라요.

“강해지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
지금 모습 그대로도 충분히 소중해.”

 


📸 이미지 출처: Wikipedia, IMDb, Pinterest